가스 라이팅
가스 라이팅은 상대가 생각, 인지하는 현실의 상황이나 감정이 마치 잘못된 것처럼, 그리고 사실이 아닌 것처럼 교묘하게 느끼게 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조작의 일종입니다. 오늘은 유튜브 세 명의 정신과 의사로 이루어진 '토킹 닥터스'에서 이야기해주시는 가스 라이팅에 대해 배워보겠습니다. 선생님들 본인이 직접 겪은 사례와 환자들의 사례를 들려주십니다. 토닥 채널은 세 명의 의사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나르시시스트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세 분께서 수다 떨듯이 유쾌하게 전해주셔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나르시시스트 부모 밑에서 자란 환자의 예
이 부모는 모든 것을 오빠 위주로 하고 고액 과외를 시켜주었습니다. 늘 칭찬하고 모든 스케줄이 오빠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동생인 환자분은 조금만 잘못해서 '못났다. 오빠의 반만이라도 해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건도 오빠가 쓰던 것을 쓰게 하고 과외도 시켜주지 않고 '학원을 열심히 다녀라'라고 말하며 차별했습니다. 용돈 역시 오빠가 같은 나이에 받던 액수의 반만 받았습니다. 하루는 환자분께서 참다못해 부모님께 이야기했습니다. 왜 엄마 아빠는 오빠와 나를 차별하는지, 너무 서운한 감정을 이야기했습니다. 부모님과 오빠는 환자분께 '네가 너무 예민한 것 같다. 피해의식이 심하다. 오빠가 잘되길 바래야지 질투나 하고 있냐, 못돼먹었다. 속이 좁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로 환자는 스스로 '내가 너무 예민했나? 피해의식이 심했나? 오빠를 질투했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게 되고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혼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스스로에 대한 안 좋은 평가를 하다 보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학대에 환자분이 넘어간 것입니다. 그래서 가스 라이팅은 정말 정서적 학대입니다. 당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가혹한 정서적 학대입니다. 환자분의 경우 부모가 오랜 세월 그런 식으로 대했다면 당연히 마음이 서럽고 억울하고 화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이야기했을 때 '네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당사자의 감정을 완전히 부정하고 묵살한 것입니다. '너 너무 예민한 것 아니야?'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들었다면 이 사람이 나를 가스 라이팅 하려는 것은 아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나르시시스트가 실제 있었던 일을 부정하는 경우
가스 라이팅의 한 예로 실제 정말로 있었던 일을 나르시시스트가 부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있었던 일인데 '그런 적 없는데? 네가 잘못 기억하는 거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가 나르시시스트였고 그와 같이 일하는 업무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업무 분배에 있어서 분명히 그 일을 하기로 했음에도 일이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이 업무를 맡아서 하기로 하지 않았냐?'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오리발을 내밀면서 '선생님 기억력 좋은 줄 알았는데 요즘 컨디션이 안 좋아요? 남자 친구랑 헤어지더니 기억력 안 좋아졌나 봐요. 일을 좀 체계적으로 메모를 남기면서 해보는 게 어떠세요?'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당시에 정말 남자 친구와 헤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아, 내가 정말 상태가 안 좋아져서 기억을 잘 못하는 건가?'라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약해진 멘털에 대해 스스로를 깍아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더 정신을 차리고 일을 하려고 했고, 그 나르시시스트 동료가 말한 것처럼 노트에 메모를 꼼꼼하게 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몇 차례 반복되었습니다. 그 동료는 자기가 하기로 한 일인데 계속 저에게 잘못 기억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 노트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하기로 한 거 맞지 않나요?'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동료는 저에게 메모를 잘못 남긴 게 아니냐고 했습니다. 이후로는 그 사람과 일을 할 때는 모든 사항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이메일이나 문자, 카톡 등으로 남겨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난 뒤에도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구두로 업무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대화를 녹음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어떤 형태로든 증거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기고, 녹음이든 메일이든 문자로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내가 상대방에게 가스 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제 친구의 시어머니의 경우 친구에게 이런저런 일을 가르쳐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일이 잘못되면 '내가 언제 그랬어? 생사람 잡는다'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반복이 되자 친구는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친구의 휴대폰은 아이폰이라 통화 녹음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오면 '아, 애 때문에 전화가 어려워요. 톡으로 말씀 남겨주세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일을 시키고 싶은 시어머니는 답답하니까 톡으로 지시사항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또 이후에 시어머니는 그렇게 시킨 일에 대해서 다른 소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카카오톡의 검색 기능을 이용해서 해당 내용을 찾아 '어머님, 전에 이렇게 남겨주셔서 제가 그렇게 한 것입니다.'라고 남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좀 잠잠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원래 주제와는 상관없이 대화를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리는 경우
남편과의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아주신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남편은 원래도 자기중심적이었지만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던 경우입니다. 그런데 남편의 사업이 잘되면서 점점 거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인에게는 결혼하고 몸매가 망가졌다느니,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부인 분도 워킹맘이라 일을 하고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 상황인데, 남편이 너무 가족에게 무심해졌고 자주 다투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개선방법을 강구하고 남편에게 대화를 계속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시도할 때마다 이 대화가 다른 쪽으로 자꾸 흐른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거의 아침이 다 된 새벽에 들어와서 이 부인께서 '당신, 이 시간에 들어오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야?'라고 말했습니다. 거기에 이 남편은 '그래 좀 늦었어. 근데 너 요새 일한답시고 살림을 이렇게 해도 돼?'라고 말하거나 '애들 성적이 많이 떨어졌던데 애들을 잘 챙기고 있는 거야? 너 얼마나 번다고 집을 계속 비워? 애들 신경 좀 써.'라고 말하는 식이었습니다. 환자분은 원래 워킹맘이니 아이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그런 환자분(부인)의 취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대화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대화의 시작은 술 문제와 귀가였으나 대화의 끝은 환자분의 잘못과 잘못에 대한 시인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왜 가스라이팅을 하는가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 나르시시스트는 대화를 할 때 작정하고 이렇게 '내가 상대방에서 혼란을 줘야지'작정을 하고 말을 하는 것일까요? 매번 할 말을 계획하고 가스 라이팅 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의식과 무의식이 섞여있습니다. 나의 잘못을 알면서도 상대를 탓하는 경우가 큽니다. 그리고 이 가스 라이팅을 하는 나르시시스트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핵심적인 감정은 '무능감, 부적절함, 불충분함'입니다. 그래서 이런 감정을 자기가 느끼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 자기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들은 자기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도 계속 돌리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본인도 그렇게 믿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실제로 자기가 한 잘못은 부정하면서 상대방이 잘못한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어 합니다. 그를 위해서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거짓말하고 조종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의 대표 수단이 '가스 라이팅'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스 라이팅을 평생 반복합니다. 자기가 하는 가스 라이팅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남의 감정에 공감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특별하기 때문에 그럴 자격이 있다고 믿는 부류입니다.
나의 감상
가스라이팅에 대한 사례들은 많이 살펴봐둘수록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주로 많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취합해볼 때 '내가 가스 라이팅을 당하고 있을 것일까? 저 사람이 나르시시스트인가? 나를 가스 라이팅 하는 건가?'의 문제에서 당하는 사람이 공통되게 느끼는 감정은 '억울함, 분노, 수치심, 답답함, 무력감, 우울감'인 것 같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배웠듯이 내가 왜 이렇게 우울하고 힘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공부, 명상, 종교, 운동 등의 어떤 것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것 같다면 한번 주변을 살펴보고 범인인 '나르시시스트'나 소시오패스가 누구인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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